플래닛-fate관련/Fate- 패러디

[창궁] Da habe ich ihm mein sehmen und uerlangen gestcanden

보랏빛구름 2007. 6. 21. 23:05

Da habe ich ihm mein sehmen und uerlangen gestcanden

 

내가 그에게 나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고백하다.

 

 

 

화창한 날이었다. 여튼,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도 괜한 자존심 들먹이며 비실비실한 몸을 억지로 끌어가던 아쳐가 며칠도 채 견디지 못하고 강제 수면 상태로 빠져든지 엿새가 지난 점을 고려할 때, 아쳐가 잔 이후로 가장 좋은 날이라고 봐도 좋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아직도 자다니, 반칙이야 에미야.


랜서는 씨익 웃었다. 이렇게 내버려두기엔 날이 너무 좋다. 거기다가 대충 봐도 녀석의 마력은 어느 정도 회복되어서 잠을 자지 않아도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어보인다. 간간이 내가 직접 피도 먹여주니 괜찮을거다- 싶은 생각에 녀석을 깨운다. 뱃속의 녀석도 현계할 양 정도는 남겨두는 모양이니 산책 정도로 쓰러지는 일은 없겠지.


뭐냐, 랜서… 할 말 있나…?

일어나, 아쳐. 날이 좋은데, 바람이나 좀 쐬러 가자구.

뭐…?


 아, 피곤하긴 한지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문득 본 녀석의 회색빛 눈동자가 무방비하게 풀려 있어서 순간 입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해 버렸다.


아- 이런, 녀석이 들었다면 딱 맞을 만한 소리였겠구만.



녀석은 여전히 피곤한 듯했지만, 산책 간다는 말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일어섰다. 확실히 누워 있기엔 아쉬운 날씨였던 듯했다. 눈은 몽롱하니 풀려 있지만, 발걸음은 성큼성큼 걷는 내 걸음에 맞춰 걷고 있다. 묘하게 속좋은 녀석이다. 하지만 역시 오래 걷기엔 무리였는지 점점 뒤처졌다. 나는 살짝 손을 뻗어 녀석이 나에게 몸을 기대도록 잡아당겼다. 녀석도 순순히 몸을 맡겨 왔다.


좀 쉴까?

그러지.


근처에 있는 벤치에 가 앉았다. 날이 참 좋다. 아쳐의 몸이 천천히 자신에게로 기울어진다. 랜서는 싱긋 웃으며 자신의 어깨에 닿은 아쳐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새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온다. 해가 구름에 잠시 얼굴을 묻었다. 이름도 모를 새들이 시끄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 소리가 귀에 선명히 들려, 혹시 아쳐가 깨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긴 했다. 하지만 아쳐는 눈을 뜨고 있었다. 그 몽롱한 눈동자로 다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 다시 한 번 반해 버려서,


푸드득-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검고 하얗고 노란 깃털들이 하나하나 떨어지고, 새들의 날갯짓에 모든 소리가 묻혀지길 바라며,


사랑해 아쳐.


라고 말해 버렸다.

아아, 말한 김에 다 말해 버릴까.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에미야.


혹여라도 이 여린 연인께서 속삭이듯 대답할까 봐, 최대한 귀를 기울여 본다.


들리지 않는다…… 쿠후린.



들었으면서―

붉어진 얼굴과, 얼핏 들린 내 이름.

나는 그 자리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 싶을 만큼 유쾌해졌다.


―그런 얼굴 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다고, 에미야.

 

 

 

 

 

 

 

 

 

=====================

 

이거 분명히 단지, 바라다 후편으로 썼던 것 같은데 하편보다 먼저 올라와있어?!!

내가 이거 언제 올렸더라OTL 오노


'플래닛-fate관련 > Fate- 패러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궁] 눈물점  (0) 2007.08.05
[창궁] 그저, 바라다 下  (0) 2007.06.23
[창궁] 그저, 바라다. 中  (0) 2007.04.08
[창궁] 그저, 바라다. 上  (0) 2007.04.08
[창궁] Promise to crual meet again  (0) 200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