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은안드로메다에 8

07 アネモネ (아네모네 ) アネモネ

눈을 떴다. 차갑고 황량한 검의 대지가 자신을 또다시 얼어붙게 만들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눈을 감고 싶었지만 뚜렷해진 손 끝에 닿는 낯선 감각에 묘한 기분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눈이 무겁지 않았고, 쇠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안도감의 한숨을 내쉬면서 눈을 떴다. 하늘이 보인다. 아, 까맣구나. ..

12 白い狂氣 (하얀 광기) 白い狂気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가려니 동료 중 하나가 나를 붙잡는다. 딱히 동료라고까지 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오늘 주방장이 아는 웨이터 둘과 술을 마시고 있다가 나가려는 나를 보고 그냥 부른 거였을 것이다. 비척비척 다가가자, 불쑥 무엇인가 눈앞에 들이밀어..

29 バラの種 (장미의 씨앗) Rose Letter

‘그 사실’ 은 적어도, 아쳐에게는 유효했다. 왜냐하면 당사자의 일이었으므로. “…뭐라고?” “네 집에 그냥 남아 있겠다고 말했다만?” 아쳐는 린의 반문에도 별 반응없이 대답했다. 분명 ‘벌써 귀가 나빠진건가.’ 라는 빈정거림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아니,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

[창궁] Da habe ich ihm mein sehmen und uerlangen gestcanden

Da habe ich ihm mein sehmen und uerlangen gestcanden 내가 그에게 나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고백하다. 화창한 날이었다. 여튼,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도 괜한 자존심 들먹이며 비실비실한 몸을 억지로 끌어가던 아쳐가 며칠도 채 견디지 못하고 강제 수면 상태로 빠져든지 엿새가 지난 점을 고려할 때, 아쳐가 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