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크게 휘두르며]

[아베] 사고

보랏빛구름 2011. 9. 11. 16:30

아베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을 뜨자마자 온몸에 격통이 달렸다. 낯선 천장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에 그제서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아팠다. 목이 말랐지만, 물을 달라는 목소리마저 제대로 낼 수 없어 다시 눈을 감았다. 피곤했는지, 잠은 금방 왔다.

 다시 눈을 떠도, 상황은 바뀐 것이 없었다. 다만, 조금 덜 아팠고, 목을 움직일 수 있었다. 아......... 하는 작은 목소리를 내자, 주위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더니 아베의 앞에 얼굴을 댔다.

 

"타카, 괜찮니?!"

 

엄마... 아베는 작게 웅얼거렸다. 타카! 여보, 우리 타카가 이제 눈을 떴어요! 엄마의 목소리에도 아베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곧이어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우르를 들어와서는 이것저것 체크를 했다. 아베는 멍한 시선으로 그 모든 것을 바라보다가, 간간이 의사가 묻는 말에 짧게 대답했다. 목소리는 엉망으로 쉬어 쇳소리가 났다.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우는 것 같았다. 아베는 그 소동이 지나자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에 눈을 떴을 때에야 아베는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뭔가 주렁주렁 자신의 몸에 달려 있었다. 기억이 없었다. 분명, 뭔가 기억나야 하는데ㅡ, 기억나는 거라곤, 야구부 연습과 수업 시간에 수업 들은 기억뿐이었다. 다른 기억이, 통째로 잘려나간 듯 지워져 있었다.

 

"엄마... 나..."

"그래, 우리 타카. 몸은 괜찮아?"

"왜.. 나.. 여깄어..?"

"차에 부딪혔어,  기억이 안 나?"

"응..."

 

아베는 갑자기 몰려오는 두통에 얼굴을 찌뿌렸다. 엄마, 나 더 잘래... 졸려... 아베의 엄마는 잠시 멈칫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그저 웃으면서 아베의 이마에 손을 올려 주었다. 그래, 우리 타카. 잘 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알 수 없었다. 몸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것들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몸도 조금씩 나아져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까지는 낑낑대면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야구부도 몇 번이나 문병왔었다. 모모캉이 굉장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몸조리 잘 하라고 말했고, 미하시가 떠듬거리는 예의 그 말투를 써가며, 울먹이는 얼굴은 덤으로 하며, 빨리 나으라고 말했다. 타지마도 하나이도 사카에구치도 각자 내 건강을 걱정해주며 왔다 갔다.

 토다키타 때의 같은 팀메이트도 왔다갔다. 아베더러 빨리 나으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신 감독님부터, 지금은 선수일 중학생 애들도 데리고 왔다. 한 명은 내 리드가 멋있었다고 했다. 나는 웃어주었다. 다들 나를 걱정해주다 돌아가서, 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라는 것을 다시 인식했다. 아버지는 나보고 친구가 없다고 했지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아파서, 그리고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멍한 상태여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몸도 낫고, 움직일 수도 있게 되자 어느정도 생각할 수 있을 여유가 생겼다. 그제서야 자신이 다쳐서, 대회에 못 나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한동안은 우울해져서 미하시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미하시는 엄마편으로, '괜찮으니까 빨리 나아줘'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베는 그 말을 듣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아베는 미하시를 보겠다고 말했다. 미하시는 기쁘게 달려와서는, 아베, 군, 이랑, 같이 코, 우시엔 갈, 거야! 라고 외쳤다. 아베는 그 말을 듣고는 기쁘게 웃었다. 그래, 꼭 가자!

 

 

아무 탈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아베는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일엔 체념하는 성격이었다. 물론 한동안 자면서 많이 울었지만, 다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런 질문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나는 왜 다친 거지?

 

차에 치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도저히, 사고의 앞뒤가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 다만, 집에 너무 늦게 들어오길래 걱정이 되어서 찾아보니 집으로 오는 길목에 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아베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하얗게 지워진 그 부분과 엄마의 설명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슌은 놀러와서는 형 언제 나아? 라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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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쓰고 끊으렵니다 ㅋㅋ 졸려서요 ㅠㅠㅋ....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뒤를 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황정리를 해보자면, 아베는 하루나와 다투고 오는 중 하루나를 향해 오는 차를, 하루나를 밀치고 자신이 대신 받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기억을 잠시 잃은 상태입니다. 사고 같은 걸 당하면 가끔 그렇다고 하죠... 기억을 잃는 그런 거요.

하루나는 그 때의 일 때문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베의 몸이 좀 나으면 가서 싹싹 빌겠죠 뭐,........... 별 아이디어 없이 끼적인 글이라서, 스토리도 매우 간단했습니다. 하루나 때문에 다친 아베-> 아베에게 가서 사과하는 하루나. 이게 보고 싶어서 끼적인 글이었습니다. ㅋㅋㅋㅋ

 

피씨방에서 할짓없으면 저런 뻘글이 나오는군요........ 하루아베 타이틀은 지웠습니다. 걍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