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제가 쓴 소설입니다. '강호난필' 에 올렸었습니다.
참고로.. 백옥당이 전조를 어묘(御猫) 라고 부르죠? 풀이하면 어전고양이, 황제의 고양이라는
뜻인데요. 황제가 친히 하사안 이름입니다. 그리고 백옥당은 오서(五鼠) 중 막내입니다.
즉, 고양이와 쥐.. 라는 야릇한 관계가 형성되죠. 참고로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합니다^^;
또, '전모' 는.. 한문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을 낮추는 말이라고 합니다. 뭐.
'소인은' 이라던지, '저는' 이라는 뜻이겠지요.. 솔직히 후자쪽에 더 가까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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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고양이."
-그렇소.... 전모는 바보였나 보오.......
"그렇게 답답하니까. 내가 고양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걸."
-전모는... 참 답답한 사람이었나 보오...
"넌 말야..... 딸꾹... 그러니까... 히끅.... 좋은.. 친구야..."
-백형....도... 좋은.. 친구요.....
"어이~ 고양이~~!!!"
"전모는 고양이가 아니오."
"어묘라는 별명이 있으니 고양이지."
"부탁이니 그렇게 부르진 마시오. 전모에겐 전.조. 라는 좋은 이름이 있소."
"알았어, 고양이."
"정말..!"
"해 떴네요.."
"아아."
"저 쥐새끼가 아직까지.."
"우린 순시나 도세."
".. 저 쥐새끼를 언젠간 구워먹고 말리라.."
개봉부의 아침이다.
개봉부는 아침이 가장 바쁠 때이다. 온갖 각지에서 모여든 '개봉부' 라는 명성을 들은 사람들에 의해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일도 있을지 모르나 거의 대부분이 작고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점심때라고 그리 나아진 것은 없건마는 그런 시간을 좀더 짧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은 함공도 오서 중 막내인 금모서 백옥당 -일명 흰털쥐-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 이몸이 오랫만에 왔는데 인사도 없냐?"
"백형은 언제 전모에게 인사했소?"
"그렇군. 침소는 잘 드셨나이까, 어묘나리?"
".... 인사는 그만두는게 좋겠소...."
"그렇지?"
항상 이런 상태인데도, 정말 아슬아슬한 상태인데도 별나게도 그들은 싸우거나 다투면서, 많이 감정 상하면서도 친구다.
'친구' 라는 말은 그래서 더 별나다.
"백형."
"왜?"
"백형은.. 전모의 친구가 맞소?"
"고양이가 뭘 잘못 먹은 거 아냐?"
"백형은, 전모의 친구요?"
"....... 아니. 웬수야."
".......그런거요?"
"너무 철천지 원수라서 친구지."
"후훗, 가끔씩 백형은 귀여울 때가 있소."
"너.. 웃지마!!! 니가 웃으면 무지 기분 이상하다고!"
"웃는 건 자유요, 백형."
"너!"
그런데 '친구' 라는 말보더 더 별난 건 이들이다.
싸우면서, 상처 입히면서, 말다툼하면서, 귀찮게 굴면서, 별로 도움되지도 않으면서
어찌 저리 잘 웃는지. 어찌 저리 행복해 보이는지.
저들이야말로 진짜 '친구' 인건가.
"그런데..."
"전조...."
침상에 누워있는 전조는 아무 반응이 없다. -식물인간- 뇌는 깨어 있지만 더이상 그는 말할 수 없다. 신이 그의 목소리를 탐내 가져가 버린 것일까. 아니면 헤라 여신이 그의 목소리를 에코의 목소리와 혼동해 없애 버린 것일까.
무섭도록 핏기없는 하얀 얼굴에, 더이상 눈동자를 볼 수 없는 눈은 얌전히 감겨 있다.
"이 바보 고양아.. 이름.. 불러줬잖아... 왜 안 일어나..."
대답이 없다.
-이름.. 불러줘서.. 고맙소...
"그러니까... 일어나란 말이다. 가끔씩은... 네가 붉은 관복 입은 모습이 보고싶다고..."
-어느 때는 안 어울린다 하지 않았소....
"어묘라며... 황제폐하의 고양이가 언제까지 누워만 있을 거야.. 전조.. 일어나..."
-전모는....
"넌 내 친구니까.. 내가 말한 것 중 하나는 들어줘야 하잖아...... 들어주지도 않는 게.. 친구야?"
-백형... 우린... 친구요?
"우리는... 친구잖아...?"
-............우리는.........
우리는.....
친구였구려................
아주 사이나쁜.....
철천지 원수인....
그래서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친구였나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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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겁니다.
돌만 던지지 않으시면 감사하지요^^
참고로.. 백옥당이 전조를 어묘(御猫) 라고 부르죠? 풀이하면 어전고양이, 황제의 고양이라는
뜻인데요. 황제가 친히 하사안 이름입니다. 그리고 백옥당은 오서(五鼠) 중 막내입니다.
즉, 고양이와 쥐.. 라는 야릇한 관계가 형성되죠. 참고로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합니다^^;
또, '전모' 는.. 한문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을 낮추는 말이라고 합니다. 뭐.
'소인은' 이라던지, '저는' 이라는 뜻이겠지요.. 솔직히 후자쪽에 더 가까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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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고양이."
-그렇소.... 전모는 바보였나 보오.......
"그렇게 답답하니까. 내가 고양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걸."
-전모는... 참 답답한 사람이었나 보오...
"넌 말야..... 딸꾹... 그러니까... 히끅.... 좋은.. 친구야..."
-백형....도... 좋은.. 친구요.....
"어이~ 고양이~~!!!"
"전모는 고양이가 아니오."
"어묘라는 별명이 있으니 고양이지."
"부탁이니 그렇게 부르진 마시오. 전모에겐 전.조. 라는 좋은 이름이 있소."
"알았어, 고양이."
"정말..!"
"해 떴네요.."
"아아."
"저 쥐새끼가 아직까지.."
"우린 순시나 도세."
".. 저 쥐새끼를 언젠간 구워먹고 말리라.."
개봉부의 아침이다.
개봉부는 아침이 가장 바쁠 때이다. 온갖 각지에서 모여든 '개봉부' 라는 명성을 들은 사람들에 의해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일도 있을지 모르나 거의 대부분이 작고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점심때라고 그리 나아진 것은 없건마는 그런 시간을 좀더 짧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은 함공도 오서 중 막내인 금모서 백옥당 -일명 흰털쥐-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 이몸이 오랫만에 왔는데 인사도 없냐?"
"백형은 언제 전모에게 인사했소?"
"그렇군. 침소는 잘 드셨나이까, 어묘나리?"
".... 인사는 그만두는게 좋겠소...."
"그렇지?"
항상 이런 상태인데도, 정말 아슬아슬한 상태인데도 별나게도 그들은 싸우거나 다투면서, 많이 감정 상하면서도 친구다.
'친구' 라는 말은 그래서 더 별나다.
"백형."
"왜?"
"백형은.. 전모의 친구가 맞소?"
"고양이가 뭘 잘못 먹은 거 아냐?"
"백형은, 전모의 친구요?"
"....... 아니. 웬수야."
".......그런거요?"
"너무 철천지 원수라서 친구지."
"후훗, 가끔씩 백형은 귀여울 때가 있소."
"너.. 웃지마!!! 니가 웃으면 무지 기분 이상하다고!"
"웃는 건 자유요, 백형."
"너!"
그런데 '친구' 라는 말보더 더 별난 건 이들이다.
싸우면서, 상처 입히면서, 말다툼하면서, 귀찮게 굴면서, 별로 도움되지도 않으면서
어찌 저리 잘 웃는지. 어찌 저리 행복해 보이는지.
저들이야말로 진짜 '친구' 인건가.
"그런데..."
"전조...."
침상에 누워있는 전조는 아무 반응이 없다. -식물인간- 뇌는 깨어 있지만 더이상 그는 말할 수 없다. 신이 그의 목소리를 탐내 가져가 버린 것일까. 아니면 헤라 여신이 그의 목소리를 에코의 목소리와 혼동해 없애 버린 것일까.
무섭도록 핏기없는 하얀 얼굴에, 더이상 눈동자를 볼 수 없는 눈은 얌전히 감겨 있다.
"이 바보 고양아.. 이름.. 불러줬잖아... 왜 안 일어나..."
대답이 없다.
-이름.. 불러줘서.. 고맙소...
"그러니까... 일어나란 말이다. 가끔씩은... 네가 붉은 관복 입은 모습이 보고싶다고..."
-어느 때는 안 어울린다 하지 않았소....
"어묘라며... 황제폐하의 고양이가 언제까지 누워만 있을 거야.. 전조.. 일어나..."
-전모는....
"넌 내 친구니까.. 내가 말한 것 중 하나는 들어줘야 하잖아...... 들어주지도 않는 게.. 친구야?"
-백형... 우린... 친구요?
"우리는... 친구잖아...?"
-............우리는.........
우리는.....
친구였구려................
아주 사이나쁜.....
철천지 원수인....
그래서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친구였나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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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겁니다.
돌만 던지지 않으시면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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