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아이를 가졌다.
그가 조금은 동요했으면 한다. 당황해주었으면 한다. 무어라고 물어봐 주었으면 한다. 그런 비겁한 마음으로, 묻고 있다.
- 7개월…
- 어쩌라는 거지.
차가운 목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저 목소리는, 여태껏 내가 들었던 그의 목소리와 너무나 대조되게 냉정한 목소리라, 차라리 두려웠다.
- 네… 아이다. 영웅왕.
- 하, 남자가 아이를 가진 것을 믿으란 거냐.
- 그러나,
손이 셔츠자락을 꽉 쥐었다. 이것은- 아니다. 배에 닿아있는 손끝에서는 희미하게 그의 마력이 흐르는데-
- 어리석군. 짐이 페이커 따위 말 믿을 성싶으냐.
- 거짓말이 아니다. 그 날 저녁에-
- 닥쳐라.
두렵다. 본능이 이야기한다. 너는,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다- 라고 내 귓가에 속삭인다. 나는, 이런 것을 바라지 않았다. 단지 한 마디라도, 이 아이를 긍정하는 한 마디라도.
- 내 아이가 아니다. 나는 관심없다.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 아…
- 아니면, 내가 직접 없애줄 수도 있다. 짐은 관대하니까.
듣지 못했다.
잔인하게 나의 바람을 찢어놓는다. 그래, 그것이야 말로 인류 최고(最古) 영웅왕의 진정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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