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립니다.
재미 쥐뿔도 없습니다.
류솔 님의 '시즈 탄생일' 이라는 픽시브 번역물을 보고 삘받아서 썼습니다.
http://oasic112.blog.me/150104784407
애니밖에 못 봐서 애들 성격을 모릅니다ㅠ 아니 정말로 모르겠어요............... 난 분명 시즈오라고 썼고 이자야라고 썼는데 왜 애들이 애들이 아닌 거같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즈오가 얌전하고 이자야가 착합니다(?) - 성격붕괴가 좀.......
1월 28일, 헤이와지마 시즈오의 생일이라는 컨셉입니다. 오늘 날짜는 잊어줘요. 차피 내 생일날도 블로그를 비워둔 난데ㅠ
이자시즈입니다. 시즈이자삘이 날 것 같아도 본인은 이자시즈(정확히 시즈총수) 지지지입니다!
납득하지 못하신 분은 '닫기' 나 '뒤로' 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1월 28일은,
헤이와지마 시즈오(平和島 靜雄)의,
생일.
시즈오는 그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것도, 간신히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알게 된 이유는 좀 씁쓸한 이유였다. 톰씨의 일을 돕다가, 카즈미짱은 나를 사랑한다고요! 라며 징징 짜며 동정표를 노리다가 그것도 안 되자 톰을 찌르려고 한 남자를 보았다. 죽을래! 그것으로 기억은 페이드 아웃. 이상하게, 시즈오에게 있어 분노한 이후의 기억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주위의 모든 것이 엉망진창. 일단 그 남자는 잔뜩 얻어맞고 어느 한 구석에 쓰러져 있었고, 톰씨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정신을 차린 시즈오를 불렀다. 경찰 왔으니까, 적당히 조서 쓰고 와. 한참 동안이나 톰씨에게 사과하고, 경찰들과 함께 경찰서에 갔다.
그곳에서 ‘일단은 필요하니까, 신분증 좀 주십시오.’ 라는 말을 듣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그러다가 문득 주민등록번호를 보았다. …0128. 그 번호가 왜 그렇게 눈에 밟히는가 했다.
아.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확인해본다. 1월 28일. 또렷이 찍히는 날짜에, 시즈오는 그제서야 인식했다. 아, 오늘 생일이구나. 경찰관도 그것을 알았는지 흘깃흘깃 그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아, 오늘 생일이시네요. ……아, 저 그러니까… 조서라고 해도 크게 쓸 건 없으니까, 오늘은 또 생일이고……’ 경찰의 말이 잘 들리지 않지만, 여튼 무사히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바깥으로 나왔다.
생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가 바뀔 일은 없다. 자신의 생일을 자신이 간신히 떠올릴 정도인데, 딱히 남들이 기억해준다던가,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자신의 생일을 챙겨준 건 카스카 정도였고, 카스카도 요즘은 바쁘다고 한동안 연락 제대로 할 지 모른다는 말을 들은 게 열흘 전이던가… 시즈오는 날짜를 세려다가 그만두고 톰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 나왔는데, 어디세요? 일은요?’
일은 거의 다 끝났으니, 간 김에 쉬라는 말을 들었지만, 시즈오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딱히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었으므로, 길거리를 돌아다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재수없게 벼룩을 딱 만나는 순간 또다시 경찰서행이다. 그건 질색이었다. 그냥 집에 가서 자자. 그러고 보니 저녁거리가…
딱히 저녁을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생일이랍시고 챙겨주지 않아 우울할 때는 중학생 때로 끝냈다. 이미 자신을 가장 ‘싫어하는’ 자신에게, 생일 따위는 의미없다는 식으로(차라리 최악의 날이라고도 생각해봤다.) 각인된 지 오래였다. 그렇긴 하지만, 단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우유를 사면서 조각케이크 하나도 샀다. 흰 생크림에 딸기가 앙증맞게 올라간, 평범하고도 귀여운 케이크였다.
그래, 그걸 들고 집에 가서 느긋하게 먹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평화롭게 집에서 케이크를 먹을 생각을 하던 자신 앞에, 무슨 자신감인지 떡하니 얼굴을 보이는 그 녀석은,
오리하라 이자야.
벼룩 놈.
이자야아아아아!!!!!!!! 네놈이 여긴 왜! 무엇인가 던져버릴 것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이만 으득 갈았다. 이자야는 예의 그 장난끼어린 목소리로 시즈오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 시즈쨩. 오늘이 생일이라며?”
네놈이랑은 관계없잖아? 잔뜩 짜증이 나서, 아깝지만 케이크라도 던져버릴까, 하고 있는데, 말이 이어졌다.
“생일 축하해.”
어?
시즈오가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방금 무슨… 소리를 들었지? 어리둥절한 표정의 시즈오를 보며 당황한 건 이자야였다.
이자야는 이와쿠스회의 일을 처리하고 난 뒤 느긋하게 이 저녁에 무엇을 즐길까를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 ‘헤이와지마 시즈오’. 그러고보니 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쓸데없이 괴물 따위의 생일을 기억하다니,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문득 또 재미있는 것이 떠올랐다.
그의 생일따위를 기억해줄 인간은 없다. 신라는 세르티와 휴일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세르티에게 일이 없어서 집에만 있도록 손을 써두었으니까. 신라도 같이 노느라 새까맣게 잊어버렸겠지. 도타칭은 그런 것에 크게 관심갖지 않으니 시즈쨩에게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시즈쨩 근처에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이 이상의 인맥따윈 생각해봤자 무의미하겠지.
이건 제법 재미있는 건수였다. 만약에 그렇게 싫어하는 자신이,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준다면? 그 괴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단순한 흥미였다. 이자야는 분명, 시즈오가 부끄러워하면서 무언가를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피하고, 단순한 난투전. 생일이라는 날을 완벽하게 망치기에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시즈오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라더니, 한 번도 자신에게는 보여주지 않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입가가 조금 올라가고, 눈가가 조금 내려간다. 그것은, 세간에서 소위 말하는 ‘미소’ 였다. 세상에, 저 괴물이! 자신에게! 이자야는 등뒤로 오한이 내달리는 것을 느꼈다, 소름끼쳐!
“응, 고맙다.”
그리고는 천천히 이자야를 지나쳤다. 자신에게 무엇 하나 던지지도 않고, 얼굴이 빨개지거나 하지도 않고. 이자야는 최악이라고 생각하면서 등을 돌렸다. 손끝에서 한들거리는 작은 케이크 상자와, 느릿한 걸음에서는 아무런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뭐야, 저 침착함은? 기분나빠.
뭐지? 시즈쨩은 외로움 잘 타니까, 이런 거에도 확실히 상처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차로 작아지는 시즈오의 뒷모습을 노려보듯 바라보며, 이자야는 얼굴을 찌뿌리고 고민했다. 기분나빠, 기분나빠, 우와, 진짜로 기분나빠.
뭐지, 왜 상처받지 않았지? 자신이 간과한 건 무엇이지?
그러고보면, 시즈쨩 생일 아는 사람 아무도 없네. 이자야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시즈쨩이 생일축하를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신라에게는 세르티가 있었고, 도타칭은 가족에게서 축하 받았고, 우리들도 해줬다. 자신은 교내에서는 제법 인기인이었으므로, 생일날에 여자들에게서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즈쨩은… 없네. 아, 물론 그건 날짜의 이유도 있었을 거다. 시즈쨩 생일은 겨울방학 때니까…·
…아.
시즈오는 낯설고도 당혹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나쁘지 않았으므로, 좋은 셈 쳐두기로 했다. 저 벼룩에게 생일축하를 받을 줄이야. 정말로 놀랄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자신이 더 놀라웠다. 보통 때라면 뭐라도 하나 날아갔어야 정상인데 말이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정말로, 기분나쁘지는 않았다.
실은, 많이 놀랐다. 생일축하를 받아본 건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의 생일은 늘 방학때였고, 누군가를 만날 일 없이 혼자서 지냈던 게 대부분이라, 누군가에게 저런 말 들을 일이 없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 말을 들었을 때,
기뻤다.
기뻐서.
벼룩처럼 재수없는 녀석 앞이었는데도, 그래서 웃음이 나왔다. 고맙다고 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자신도 까먹은 생일을 기억하고, 와서 말해준다는 것은 시즈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케이크는 내일 먹어야겠다. 지금 자면 기분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담배가 없네.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한 갑 사고, 집에 들어간다. 문이 조금 휘어졌는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을 가볍게 힘주어 잡고 뒤틀린 부분을 펴 두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욕조에 물이나 받아 볼까. 느긋하게 씻고 자야지.
“시즈쨩?”
웃는 벼룩의 얼굴이 다시 보였다. 뭐냐, 네놈 어떻게 들어온거야. 얼굴을 찌뿌렸다. 아, 아까가 딱 좋았는데. 역시, 케이크 먹고 자야하려나. 뭘 저놈의 낯짝에 던져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자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니까, 나 생일선물 못 줬잖아.”
시즈오가 ‘생일선물’ 이라는 말에 당황한 듯 이자야를 다시 보며, 던지기 위해 들었던 신발장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저 벼룩 자식, 무슨 꿍꿍이야… 노려보는 시즈오를 보며, 이자야가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자, 선물!”
이자야가 핸드폰의 어떤 버튼을 꾹 눌렀다. 응? 시즈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그리고 순식간에, 시즈오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라? 메일이 온 듯 짧은 진동이었지만, 진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당황한 표정으로 시즈오가 핸드폰을 열었다.
생일 축하한다! 오늘인 줄 몰랐네; 좋은 하루!- 톰 씨.
생일축하해, 시즈오! 경축주연(慶祝酒宴) 이라도 나중에 열어줄게! - 신라
늦어서 미안해, 생일축하해! -세르티
생일 축하한다. 올해도 몸조심해. - 카도타
형, 생일축하해. 미안, 잊을 뻔했네. - 카스카
오~시즈오 생이를 추카해!- 사이먼
.
.
.
.
.
한참 동안이나 뚫어지게 문자를 바라보고 있던 시즈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자야는 고개를 으쓱하며 웃어보였다. 그 웃음을 보고,
시즈오도 따라 웃어버렸다.
Happy Birthday, SIZUO HEIWAZ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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