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타등등]

[호빗] 스란소린 보고싶다 스란소린

보랏빛구름 2015. 2. 8. 12:57

소린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침대에 흩어졌다. 눈은 결코 뜨이지 않을 듯 닫혀 있었다. 다만 일정하게 움직이는 이불이 그가 잠들었음을 알릴 뿐이었다. 일정한 숨소리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듯 가까이 다가온 인영은 그를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소린은 한참 뒤에서야 부스스하게 눈을 떴다. 그리고는 눈을 깜빡거리다가, 눈을 한번 비비고, 다시 한 번 깜빡거렸다. 눈 앞에는 낯익은 인영이 저를 빠안히 바라보고 있었다.

 

"맙소사, 스란두일....?"

"일어나셨소, 산아래왕이여."

"아니.... 언제부터? 그전에, 여기는 내 침실이오!"

"알고 있소."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스란두일에 소린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방에 온 것이 무슨 큰 문제라도 되느냐는 어감이 그대로 저에게도 전해진 탓이었다. 하지만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 아닌가! 소린은 잔뜩 화를 내기 위해 침대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행동을 저지하면서, 요정왕은 그를 안아들었다. 갑작스레 높아진 시선에 놀란 것은 소린뿐이었다.

 

"이게, 무슨, 놓지 못하겠소! 이거 놔! 스란두일!"

 

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와는 반대로 느긋한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화내지 마시오.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까  걱정되어 부러 붙잡은 것 뿐이오."

"내가 왜 내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겠소! 말도 안 되는......."

 

잔뜩 화내려던 소린의 목소리가 우물우물하더니 점차 줄어들었다. 잠이 덜 깨는 바람에 자신이 어제 스란두일의 방에서 깜빡 잠든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체스라는 인간의 게임을 배우러 갔다가, 몇 판 두고 나니 룰을 알게 되었고, 매번 스란두일에게 깨지는 것이 분해 다시 두고 다시 두고를 반복하다 어느새 잠들어버린 모양이었다.

 

"이제야 잠이 깬 것 같으니, 씻고 식사를 해야겠구려."

 

스란두일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웃음이 묻어 있었다. 소린은 끄응 신음소리와 함께 스란두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이 온통 빨갰다.

 

 

 

 

 

 

미친 소린이 소린이 아니다 저 츤데레 누구세여 오늘도 나는 똥글을 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