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판세 2차 창작
캐붕이 쩔어줍니다. 검성이랑 법사가 나옵니다.
어느 날쯤 있었으면 좋을 일상 이야기
너 좀 멍청한 거 아니냐?
칼 사러 갔다가 사기당해서 주머니만 탈탈 털린 검성이를 바라보며 법사가 한심한 듯이 말했다.
안그래도 화 나 죽겠는데 불난 집에 기름 부어요?
검성이 씩씩거리며 들고 있던 겉옷을 제 침대에 내팽개쳤다. 들어오면 늘 옷부터 잘 개어 놓는 평소와는 정반대였다.
술만 들어가면 빈정거림에 주먹싸움은 어찌나 잘 하는지 벌금으로 수도 치안대 한 명 분의 월급을 제공하시는 원인은 이상하게도, 사람에게 약했다. 어쨌건 사기치기 딱 좋은 대상이라는 건 맞다.
사기꾼들이 그런건 용케도 아나보네. 법사는 읽고 있던 책을 내리곤 열이 올라 있는 검성에게로 다가갔다. 다음 번엔 같이 가자.
형이 검을 알아요?
모르지 임마. 그래도 사람은 알아.
검 파는 사람이요?
이 녀석 이렇게 순진해서 어떻게 살아왔나. 법사는 저가 검성을 만나서 파트너 삼지 않았다면, 이 순진한 녀석은 분명 노예로 끌려갔을 거란 생각을 굳혔다.
툴툴거리면서도 검성은 법사의 손에 이끌려 다시 검을 사러 나왔다. 열이 잔뜩 오른 것도 잠시, 가게에 가자마자 이 검 저 검 만져보며 측정하는 것이 과연 검덕후다웠다. 법사는 그를 내버려두고 주인에게로 다가갔다.
"검 좀 사러 왔는데."
주인장은 낯익은 얼굴을 흘끗 바라보곤 다시 법사에게로 시선을 내렸다. "댁이 살 거유?"
검성이는 집어든 검의 무게중심을 확인하고 휘두르느라 법사 쪽은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걸 확인한 법사가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가격은 상관없고, 좋은 걸로."
검성은 앞서 법사가 시킨 대로 가게를 탈탈 털어서 괜찮은 검을 세 개 들고 왔다. 주인과 법사는 뭔가 수군덕수군덕 하는 것 같았는데, 제가 검을 들고 카운터에 설 때쯤에는 주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법사가 웃으며 몸을 돌렸다.
"계산은 내가 했으니, 가자."
검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으나 곧 밖으로 나간 법사의 뒤를 따랐다.
법사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 걷다가 뒤돌아서 검성을 바라보았다. 검성은 제 손에 들린 검을 만지작대며 뒤따라오던 중이었다.
뭘 한 거에요?
법사는 피식 웃었다. 그냥 대화 좀 한 거야.
그냥 대화만 했는데 이 비싼 걸 그냥 줘요?
맘 좋은 사람이겠지.
검성은 눈만 껌뻑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법사는 궁금해하면서도 더 묻지 않는 검성에게 손짓했다. 검성이 가까이 다가오자, 법사가 조용히 말했다.
네가 사기를 당했다기에 나도 사기를 좀 쳤지.
그... 그거 걸리면 큰일나는 거 아녜요?
내가 설마 그것도 대비 안 해 놨겠냐. 애초에 너랑 나한테 마법부터 걸고 들어갔어. 얼굴을 기억도 못 할 게다.
키득키득 웃는 법사의 얼굴을 보며 검성이 벙쪘다. 이 형은 가끔 범죄인데요 싶은 사건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경향이 있었다. 아니 물론 이번에는 제 사기를 갚아주러 간 거지만....
벙찐 검성의 표정을 보곤 법사가 풀 스윙으로 검성의 등을 쳤다.
아무튼 넌 좀 작작 해라. 한 달에 한 번은 사기를 꼭 당하니, 쯧쯧.
아, 아니거든요?
법사가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검성은 이번엔 법사의 옆을 졸졸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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